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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때 나는 강감찬의 칼이 차고 싶었었다!
1971년도(초등학교 1학년) 이전까지 난 시골 마을에서 가장 위쪽인 산골짜기 오두막에서 살았다.
우리 집 주변으로는 50에서 70미터 사이로 두 채의 이웃이 있었는데 개 중 하나는 친구와 누나들이 있는 큰댁이었고 나머진 거기도 내 친구가 있는 친구 집이었다.
그리고 우리 집과 200여 미터쯤 떨어진 곳에 역시나 친구네가 외따로 사는 오두막이 한 채 있었다.
그 친구네 집은 그 오두막 무리에서 아래쪽으로 큰 마을과 가장 가까웠지만, 그래도 큰 마을 무리의 맨 위쪽으로부터도 4, 5백 미터는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조금 떨어진 거기와 우린 가까이 지낼 일이 드물었지만, 어머닌 덜했나 보더라.
왜냐면 그 댁에 맷돌이 있었기에 이따금 특수한 곡물을 갖고 가서 그 맷돌을 빌려 털어야 했었다나.
주로 위쪽 동무 위주로 놀았고 그 터전도 대부분이 지금의 내 기억으로는 산을 타는 거였다.
그 산중의 너덜 밭엔 철철이 다른 군음식이 넘쳤었다.
삘기, 머루, 뻘뚝(보리수 방언), 산딸기, 정금, 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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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나무위키(내용 일부를 한글맞춤법에 따라 편집함)
[개요]
정금나무는 진달랫과의 나무이다. 이명으로는 쪼가리 나무라고 불린다.
정금나무는 블루베리와 비슷한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토종 블루베리라고도 불린다.
서양의 블루베리보다는 작지만, 항산화 성분이 월등히 높아 비싸게 팔린다.
높이는 2~3m 하는 작은 키 나무다. 그리고 낙엽활엽관목이라 산지에서 자란다. 우리나라 충청도 이남에서 자생한다.
아주 아주아주 오래전 어린아이들은 먹을 것이 귀해…. 산에서 정금을 가져와서 먹기도 하고 술로 담가서 정금주를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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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 와서 그 이름도 잊었지만, 살림에 쓰는 식품첨가물에서 철철이 꼭 필요한 생활기구에 온갖 과실은 그 산자락에서 뭘 하던 '최고의 놀이터'요 '식용작물의 요람'이었다.
그 시절에 누구나 시골에 살았다면 경험했겠지만, 산중에서 토끼와 노루를 쫓던 일이며 꿩을 쫓아 그 사냥에 나섰던 거며 냇가에서 참게를 낚았거나 채취한 '독초'를 마구 짓이겨서 물웅덩이에 풀고는 풀죽은 장어를 기다렸던 추억^ 그런 추억이 정말이지 누구에게나 있었음 직하다.
그 산에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한글을 뗐기에 누나들이 지닌 재밌는 책들 무료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책에 나온 우리 역사 위인들 이야긴 내 마음 하늘에 띄울 만큼 날아갔거든.
거기엔 '을지문덕'이 나오고 '강감찬'이 나왔다.
어느 한날에 나는 '강감찬의 칼'이 차고 싶었다.
적당한 소나무 골라서 적당하게 잘라내어 옹이를 이용해 칼자루 완성하고 껍질을 벗기고 날을 날렵하게 깎아서 칼을 먼저 완성했었다.
그다음엔 굵은 대나무를 써서 칼집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칼이 대나무 저 깊은 곳까지 쏙 들어가려면 대나무 안쪽으로 옹이가 있는 자리 뚫어내야 하고-
바깥의 옹이도 말끔하게 잘라내어 매끈하게 다듬어야 했었는데-
딱 그 부분에서 걸렸어!
왼손으로 대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낫을 내리쳐서 툭 튀어나온 옹이 찍어내려는데 바짝 마른 그 대나무 너무도 미끄러운 거야.
낫이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그대로 갈겼지.
손톱은 어디로 갔는지 손톱 두덩이 벌름벌름 / 너무나도 놀라서 얼른 나머지 손으로 걸레라도 돌돌 감은 뒤 뭐라도 찍어 바르려고 했어.
그러나 그날따라 너무나도 비가 많이 쏟아졌지.
논밭 둑에라도 나가면 쑥이라도 보일 텐데 너무나도 비가 내리니까 어떻게 해볼 수가 없더라고-
우리 집이 하필이면 내가 작았지만, 하천가에 있었거든-
그래서 그때로부터 나의 왼손 엄지손가락은 둥글지 않고 평평한데 양 끝으론 모가 져서 사다리꼴 손톱이지.
각이 진 손톱이라서 걸핏하면 그 자리 찢어져서 피가 나고 그래-
아! 그 자리서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우리 집이 바닷가로 내려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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