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종합 게시판 알리는 글 상위 홈으로
게시판 관리

어휴~ 오래간만에 여기 쇼핑몰에 들러보네!

 

내 몸이 빠릿빠릿 못하니까 비좁은 내 방에 '유선전화기'가 둘이나 있다.

물론 회선 하나에 둘을 연결한 상태로 쓰는 거다.

 

하나는 컴퓨터 책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나머지는 잠자리와 가까이 있다.

이 둘을 연결하는 방식은 벽체에 달린 '유선전화 회선'에 꽂은 본래의 '전화기 코드 콘센트' 위로 '전화기 코드 플러그' 둘을 겹쳐서 꽂는 방식으로 연결했거든.

 

그런데 이게 짱짱하게 꽂히지 않고 느슨해서 걸핏하면 빠져버리는 거야.

그랬기에 늘 그거에 대해 불만이 쌓였었지.

 

해서 오늘은 콘센트 둘을 하나로 합치고자(아무래도 그러면 그 두께가 얇아져서 그 약점(헐거운 결속)이 보완될 것 같았기에-

그런 마음으로 창고에서 '땜납 공구'를 비롯한 공구 몇 개를 꺼내고서 그 작업에 들어갔지.

 

전화기 플러그마다 핀이 네 개씩 달렸는데 하나로 합치려고 뜯어 보니 그 핀 네 개 모두가 쓰인 것 같지는 않고 둘만 전화기 선과 연결됐더군.

그랬기에 니퍼로 플러그 하나의 전화선을 댕강 자르고서 납땜기에 열이 오른 뒤 잽싸게 다른 플러그에 겹쳐서 납땜했거든.

 

그러고서 전화기를 들었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지 않겠어!

'뭐야! 왜 이래???'

 

그 버튼 누르면 소리가 나는 '온 훅' 버튼을 눌러도 일절 반응이 없는 거야!

막상 전화기에서 아무런 반응도 없으니 머리가 빙빙 도는 거 같았어!

 

그제야 전화기를 자세히 보니 코드 박는 포트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나 있기에 '이건 또 뭐야! / 여기로 어댑터 선 꽂는 건 아닐까?'

'그것 없이도 예전엔 됐던 거 같은데???'

 

내게 핸드폰이 있기에 사실 내가 집 전화기 쓸 일이 거의 없다.

그렇더라도 '귀가 어두운 우리 어머니한테는' 핸드폰 벨 소리나 통화음 크기보다 유선전화기 소리가 훨씬 크니까 그나마 이거로 통화하는 편이다.

 

우리 아파트 경로당에서도 가끔 전화하시고 구청에서도 이따금 전화(노인 복지 차원에서 안부 묻는 전화)하기에 어머니 방이나 거실에도 유선전화기가 있지만, 내 방 전화기가 어긋났다면 다른 전화기도 쓸 수가 없으니 하루속히 원상으로 회복해야 했었다.

 

마음은 급하지 당장에 답은 안 나오지-죽겠더구먼! / 뭘 어쩌겠어! / 코드 동강 내기 이전 상태로 되돌려야지!

 

잘라버렸던 코드 끝에 전선이 조금 더 드러나게끔 조처한 뒤 다시 납땜기에 열을 가해서 붙이기 시작한 거야.

그것 전화 코드가 너무나도 얇기에 그러는지 요놈이 또 좀처럼 달라붙질 않더라!

 

그것 납땜하면서 뾰족한 핀에 손가락이 닿았는데 너무나도 뜨거워서 손가락 그 자리 데인 줄 알았다.

다행히도 느낌만 그랬지 더는 다치지 않았다네요. ㅋㅋ^

 

달랑 그 하나로 5분에서 10분을 잡아먹었을 거야!

그랬어도 여차여차 붙이고서 전화기 들어보니 무슨 신호가 닿는 거 같더군.

앗싸! 됐다!!!

 

그제야 주변을 자세히 보니 건전지가 빠져서 굴러다니지 뭐니!

얼른 주워 들고 전화기에 꽂고서 '온 훅' 버튼 눌렀더니 그제야 드디어 전화기 디스플레이 선명히 나오면서 소리도 빵빵하더군!

 

지금 생각해보면 아까 전화기 코드 둘을 합쳤을 때 일절 반응하지 않았던 게 설마하니 건전지가 없어서 그랬던 건지 그건 확실히 모르겠네.

어쨌든 너무 헐거워서 자꾸 빠져버리는 것이 이 사태의 본질이었으니까 이번엔 둘을 짧은 '케이블 타이' 두 개를 연달아 연결한 뒤 겹친 '전화기 플러그' 둘을 감싸서 꽉 채웠지.

 

그것만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을 테니까 이걸 벽면의 '유선전화기 콘센트'에 박은 뒤 '강력한 순간접착제' 써서 붙여 버렸어!

물론 접착제를 많이 쓰지 않고 두어 방울 살짝 놓은 뒤 그대로 뒀기에 나중에 뗄 수도 있겠거니 했는데 2, 3분쯤 지나서 이걸 만져보니 아예 붙지도 않았더라.

 

이것 마르기 전에 얼른 붙여야 했기에 그 즉시 손가락 하나를 가까이 밀어붙이고 숫자를 세기 시작했지.

'하나둘 셋네…. 아니지. 일이 삼사….'

이렇게 백까지 세고서 눌렀던 손가락을 슬며시 떼 보았는데 이놈이 붙었는지 떨어지지 않더군!

 

지금 다시 벽면으로 가서 제대로 붙었는지 확인해볼 테다!

 

-------------------------------------------------------------------------

 

음. 세차게 가하진 않고 그냥 이리저리 건드니까 접착제 붙였던 벽 쪽의 콘센트 커버가 움직이는 걸로 보아 인제는 그렇게 쉽게 빠지진 않을 성 부리더군.

 

그건 그렇고 좀 전에 핸드폰에서 '삑'하기에 확인했더니 '저가 상품으로 유명한 어느 쇼핑몰'에서 온 문자였어.

'설마하니 내가 여기 회원이었나???'

 

그러잖아도 집에 건전지가 필요했거든.

'AAA 건전지'는 전에 오프라인의 거기 쇼핑몰에서 사 뒀는지 꽤 남았는데 '유선전화기'나 '현관문 잠금장치' 또는 '도시가스 차단기'에 들어갈 건전지는 'AA 건전지'라서 안 그래도 거기 쇼핑몰에 들러야 했거든.

 

그래서 날도 추운데 거기 오프라인 쇼핑몰까지 갔다 오긴 어렵겠고 차라리 집에서 받기로 했지.

- 택배비 삼천 냥 포함해서 AA 건전지 48개에 1만 2천 원! -

 

옜다 크리스 날도 됐고 마침 너무나도 오래간만에 내게 선물도 했으니 기분 한번 내자! 받아라!!!

 

오늘 새벽에 난 내 몸에 매우 커다란 선물을 했다.

우리 집에서 내방만큼은 보일러 배관의 호스를 오랜 세월(최소한 20여 년) 닫고 살았는데 오늘 새벽엔 그걸 열었었다.

 

지난달이나 저 지난달에 여기저기 초상집을 드나들면서 그 자리서 자고 오느라고 '냉방 취침의 내 취침 습성'이 무너진 탓으로도 꾸준히 지켜온 내 각오와 의지(96년 머리 절개 수술하면서 내 몸에 퍼 부었을 항생제에 대처하기 위한 내 나름의 면역력 강화를 위한 무공해 대책)가 이미 손상됐기에 따뜻한 방을 체험하기로 했는데 아직도 방이 따스하다는 기분이 안 난다.

- 실내온도 20도 / 습도 40% -

 

평상시 내방 온도랑 차이가 없네^

보일러를 안 올려서 그러나?

 

놈이 오르든 말든 내 마음에서 이미 내 몸의 거대한 기둥에 지렛대(지팡이) 하나를 걸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