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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맛이 간 지난 며칠 사이 차라리 내가 지쳐서 골로 갈뻔했다.
이 사단의 처음은 지난 7일 늦은 밤에 컴퓨터 위에 둔 '인터넷 공유기'에서 시작했었다.
공유기의 비번이 궁금해서 이리저리 만지는 사이 난데없이 컴퓨터가 꺼져버렸다.
다시 컴퓨터를 보려고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모니터에 희한한 '글귀' 내 보내더니만, 결국은 부트하지 못하고 '시모스 설정(바이오스 설정)' 화면으로 넘어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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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E-E61: Media test failure, check cable
PXE-M0F: Exiting Intel Boot A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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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체 '꼬부랑글자'에 약한 탓도 컸지만, 애초에 컴퓨터 위의 공유기 만지다가 그런 사달 났었기에 '으흠, 공유기 케이블이 꼬였다는 거야 뭐야!' 했었다.
그러나 공유기와 관련해서 아예 빼버리기도 하고 별짓 다 부려도 부팅에 실패하고 말았다.
어쩌다가 딱 한 번은 운 좋게도 'USB 메모리'를 인식하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그 틈을 타서 '하드디스크' 날리고(diskpart/clean) '윈도우 10'을 다시 깔면 나아지려나 싶어 얼른 하드디스크를 비우고서 컴퓨터 재시작했는데 딱 거기까지였었다.
여전히 그 희한한 문구와 함께 '시모스 세팅' 환경이 뜨는 거였다.
날을 꼬박 지새우고서 해가 중천에 이를 때까지 죽을힘 다해서 덤볐지만, 허사더라.
하는 수 없이 컴퓨터 수리점에 문의하기로 했어.
핸드폰(핸드폰 와이파이는 어머니 방 공유기에 연결해서 가능함)으로 검색해서 집 주변을 살폈는데 찾아낸 업소 대부분이 이미 사업을 접었건만, 이웃 마을에서 운영하는 업체 한 곳은 연락이 닿더라.
8일 당일은 일이 밀려서 못 가겠고 그다음 날인 9일은 가능하다는데 그날은 우리 가족 모두(어머니와 남동생 둘)가 고향 땅의 '가족 묘원'에 벌초하러 가기로 했었기에 도리없이 10일에 보자고 했지.
그렇게 10일에 와서는 깔짝깔짝하더니 가볍게 부팅 화면 올라오는 거야.
그러자 내친김에 윈도까지 설치하더군.
문제는 수리기사가 나름으로 열심히 만졌지만, 그 역시도 인터넷 접속(공유기 작동)까지는 해내지 못하더라.
애초에 내가 부른 건 공유기 문제가 아니라 부팅 화면 보는 거였기에 그건 내가 알아서 해보겠다며 그만두라고 전한 뒤 수리비를 물으니까 세상에 '8만 원'이나 달라더군!
그것 손보는 동안 내 어렸을 적 이야기 나누면서 내가 마냥 컴퓨터에 문외한이 아님을 전했는데-
'그게 도리어 독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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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82년도부터 '컴퓨터도 없는 컴퓨터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했어요!
그런데 컴퓨터라는 게 이론과 실재는 다른가 보더라고요.
이것만 해도 그래요.
사실은 메인보드를 바꾸면 괜찮을까 싶어서 휴대폰으로 검색한 뒤 주문하지는 않고 장바구니에 넣어 뒀죠.
큰일이 날뻔했네요.
이건 메인보드하고는 완전해 별개의 문제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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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에 넣어둔 내 컴퓨터 메인보드 새것의 가격이 '4만 3천 원'이었는데 수리비 8만 원….
수리기사가 떠난 뒤 나 홀로 손 보면서 컴퓨터가 또다시 도로 아미타불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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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E-E61: Media test failure, check cable
PXE-M0F: Exiting Intel Boot A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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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고액(?)을 지급했는데도 또다시 그 꼴이 됐으니-
모니터에 저게 떴을 때 화면을 멈춰 세우고 핸드폰으로 그 내용 검색해봤다.
저런 까닭에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하드웨어적'인 측면도 그중 하나라는 정보를 찾아내고는 옳다구나! 했지.
수리기사가 오기 전엔 하드 쪽으로는 '시모스 건전지'만 빼 박으면서 나중에 시모스 세팅 창에서 오래전 시계를 지금 시각과 맞췄던 적도 있었기에 이번엔 하드디스크 모두의 전력선과 데이터 선을 뺀 뒤 다시 꽂아 넣고서 컴퓨터를 켰는데 윈도우가 뜨는 거야!
[에이^ Mang Hal 놈 새끼!]
내가 만약에 메인보드 교체했다면, 당연히 하드디스크와 연결하는 모든 케이블도 연결했을 테니까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문제가 바로 잡혔을 게 아니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쥐어짜도 공유기가 인터넷 접속을 못 하는 거야.
와이파이까지는 어떻게 뜨는데 인터넷이 안 되니까 죽을 맛이었지….
하다 하다 또다시 컴퓨터가 맛이 갔지만, 어차피 경험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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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E-E61: Media test failure, check cable
PXE-M0F: Exiting Intel Boot A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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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에 시골에 다녀와서도 밤을 새우며 매달렸어도 안 됐었는데 뒷날(10) 어느 시점에서 막내가 전화했다.
'형 내가 찾았네!'
'찾기는 뭘 찾아! 그리고 너 지금 어딨느냐?'
'응 작은 형 가게에 있는데 작은형이 안 쓰는 공유기라면서 주더라고. 여기 일본 뒤 가지고 갈게!'
'응 그래라!'
밤중에 공유기를 가져왔는데 연결하자마자 곧바로 와이파이 잡히더군.
그걸 보면서 왠지 잘될 것만 같더라고-
동생은 제 방으로 돌아갔고 나는 설치할 하드디스크 밀어 버리고 윈도우 10을 다시 깔기 시작했지.
여기까지 오는 데도 막냇동생 도움이 컸어.
내 컴퓨터에선 걸핏하면 USB 내용 망가뜨리던데 그럴 때마다 느려터지긴 했어도 동생 노트북에서 '윈도우 10 설치 USB 디스크'를 다시 만들어 써먹었거든.
손아래 동생이 보내준 공유기를 물린 채 윈도를 설치했는데 진짜 정말이지 너무나도 부드럽게(인터넷 업데이트해가면서) 설치가 되더구먼!
이렇게 설치는 했지만, 내 마음은 정작 다른 데 있었지.
컴퓨터가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지만, 결국은 이런 순간에 써먹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
사실은 며칠 전(10월 5일)에 컴퓨터 자료를 통째로 백업해 뒀었거든.
그래서 그걸 복구하려는 맘이 속내였었지.
제어판에서 복구하려는데 복구 과정 2, 3퍼센트에서 멈추면서 윈도우 부팅 과정에서 '복구 디스크'나 '설치 디스크'와 함께 복구해야 한다네.
그런 이유로 설치 디스크 넣고서 복구 시도해보면 또 나중에는 백업해 둔 외장하드 속성에 '읽기전용'이 있어 안된다 하네! 흑흑^ 내 참^^^
그 문제로 또 찾아보니까 그 역시 다행스럽게도 'diskpart'에서 가능하더군!
그 방식으로 외장하드에 묶인 '읽기전용'의 속성을 풀어내고서 드디어 윈도우를 복구해냈어.
다 잘됐는데 처음엔 인터넷이 안 되더라.
왜냐면 이건 옛날 공유기 속성이 적용됐기에 당연히 안 됐겠지.
하여 네트워크 쪽에서 그 부분을 만졌더니 어느새 내 컴퓨터가 '최상급의 판타지' 돼버렸다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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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E-E61: 미디어 테스트 실패, 케이블 확인
PXE-M0F: Intel 부팅 에이전트를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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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내 꼬부랑글자 수준이 조금만 나았어도 그 고생 안 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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